안녕하십니까.
한결에스피 이주환입니다.
지난 번 한 중소기업 사장의 불면증을 한 떨기 고품격 감성 마케팅으로 승화시켰던 메일을 보시고 그야말로 열광적인 성원과 지지가 이어졌습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너 할 일이 정말 없나 보구나."가 가장 압도적이었으며, 장어나 먹고 힘내라는 것이 두 번째였습니다. 이런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저는 평일에도 잠이 오질 않더군요. ㅡㅡ;
저는 지지난 주에 전라북도 진안에 있는 어느 산으로 가족들과 캠핑을 갔다 왔었습니다. 금요일날 저녁 8시쯤 출발하여 도착해 보니 11시를 넘었더군요. 저는 캠핑 도착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것은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씻겨지는 느낌이 있는데 표현을 못하겠네요. ^^
텐트를 치고 난로를 지피고 아이들을 침낭에 쏘옥 넣어주고 나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트북으로 영화 한 편을 보거나 맥주 한 잔 하거나 책을 좀 읽다가 자는데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이번엔 회사 책장에 꽂혀 있었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라는 책을 가져 갔었고,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가져 갔더랬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도 후회하시지 않게 25가지를 나열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래 25줄을 두 번만 읽으셨다면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여러분들도 이 책을 다 읽으신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1.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2.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3. 조금만 더 겸손 했었더라면
4.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5.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6.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7.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8.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9.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10.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11.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12.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13.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14.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15. 맛있는 음시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16. 결혼을 했더라면
17. 자식이 있었더라면
18.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19. 유산을 미리 염두해 두었더라면
20.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21.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22. 좀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23.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24.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25.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그리고 비가 간간이 내렸던 여유로운 토요일 저녁엔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아내와 함께 버킷리스트(The Bucket List)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잭니콜슨과 모건프리먼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둘 다 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두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한 것인데 풋~ 하고 웃음도 좀 나고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히는 대사도 있고 감동도 있고 눈물도 좀 나게하는 저한테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제가 잠시 멍했던 대사는 이랬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은 죽음에 대해 멋진 믿음이 있었다는거 아나?
영혼이 하늘에 가면말야...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했었다네.
그리고 그 대답에 따라서, 천국에 갈지 말지가 정해졌다고 하지.
뭐였는데?
"인생의 기쁨을 찾았느냐?"였어. 대답해봐.
"..."
다른 하나는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나?"야.
"..."
직원들한테 요즘같은 때 월급이 지급되는 것만으로도 기쁨으로 알라고 생각했던 저에겐 천국이 아주 멀리 있는 듯 했습니다. ㅎㅎ
가끔은 죽음이라는 테마를 자기와 연관시키면 가장 맑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생활에 함께 해서 활력있는 감성 가득한 삶으로, 좋은 파장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상반됨은 어쩌면 좋은 긴장감을 주기도 하는 것 같고, 극과 극은 가장 잘 맞는 궁합인 것도 같네요.
이번 주말엔 always on my mind같은 노래를 틀어 놓으시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슬쩍 옆으로 가서,"내가 많이 기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라고 해 보시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황홀한 열기 가득한 아름다운(?) 금요일 밤이 될지도... ^^
...fin
단기 4343년 음력 3월 10일 이주환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