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제목 2017년 마지막 편지 - 2017년 12월 22일
작성자 이주환

안녕하십니까.

한결피아이에프 이주환입니다.


작년 이맘때 즈음하여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종이에 무엇인가를 끄적여 놓았었습니다. 나름 가정과 일 그리고 개인과 사회로 나눈 다음 목표와 실행계획을 써놓고 나서 쳐다보니 나름 멋진 집을 설계해 나간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십 수년전 포도밭 가지치기를 할 즈음 문경의 작은 마을로 삶의 장소를 옮기신 분을 만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어느 마을 꼭대기에 있는 집을 조금씩 고쳐서 사셨는데, 사람냄새가 나니 죽어가던 집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마당을 쓸고, 부뚜막에 불을 지피고, 물을 길어 올리니 잡초만 무성했던 집주위에 꽃이 피더랍니다. 죽어있던 성황당 나무에 제를 올리고 막걸리를 뿌리니 이파리가 돋아나더라는 이야기에 코를 벌름거리면서 마냥 신기해 하던 추억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종이를 쳐다봅니다.

저희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보다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먹고 살아간 듯 하여 너무나 감사하면서 창피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저희를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온마음 다하여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를 나무라시거나 경쟁관계에 있었던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분들을 통해서 저희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집을 짓다 말고를 반복하는 어제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을 벗어나, 하루하루가 감사와 성장과 특별함이 충만해있는 집을 만드는 재료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지금은 평범하거나 혹은 초라해 보일지라도 어느 순간 담이 없고 소박하지만 정겹고 든든한 집이 지어져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 마중물을 부어 물을 길어 올리고, 텃밭에 오밀조밀 푸성귀들이 자라고, 저녁이면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집을 말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살고, 소중한 벗들이 찾아오고, 영혼을 맑게 해주시는 스승님이 들러주시며 고단한 삶을 살아내시는 분들을 품을 수 있는 그런 집을 말입니다. ^^;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각자의 멋진 집이 지어지기를 상상하고 또 상상해 봅니다.

올 한 해 너무 잘하셨습니다.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시길...


항상 감사합니다.


단기 4350년 동짓날에

한결피아이에프 임직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