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는지요.
한결에스피 이주환입니다.
지난달 저희는 반기를 그야말로 견뎌냈고, 이젠 무더위를 견뎌내야 할 즈음에 서 있네요. 크고 작은 넘어야 할 산들이 좀 많아서 메일이 조금 늦었습니다.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고 뭐라 그러는 사람은 없지만 뭔가 죄송한 마음이 엄습해 오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지지난 주에는 셋째를 낳으면 일년 정도 캠핑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캠핑을 가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단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번엔 지인 한 분과 동행한 캠핑이었습니다.
계곡에 작은 메기같이 생긴 미유기라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밤낚시를 했습니다.여름 달밤에 별이 총총한데 낚시를 드리우고 있으면 계곡 물소리와 함께 뭔가 일체감이 들고 평온한 느낌이 드는게 정말 달을 낚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태공...^^ 미유기 매운탕을 끓여 먹겠다는 일념으로 지인과 동행한 밤낚시는 새벽 4시에 끝냈습니다. 미유기와 잡어를 30마리 정도 잡아서 다음날 매운탕에 소주 한 잔을 했습니다.
같이 동행한 지인과의 며칠전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형, 나중에 우리 의좋은 형제 이야기처럼 서로 쌀가마 짊어지고 달밤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그날 사무실 회의실에서 음악 틀어놓고 맥주 마셔가면서 그 형님이 춤도 추었는데 그런 소중한 인맥과 추억이 재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아무 연락도 없이 어디선가 감자 한 박스가 택배로 저희 집에 왔습니다. 입에서 스르르 녹는 듯한 그 감자는 지리산 뱀사골에서 온 감자입니다. 몇년전에는 옥수수 한 박스가 와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어떤 귀농하신 분이 주신 겁니다. 실상사 귀농학교에서 만나 결혼해서 뱀사골에 자리잡은 이 부부와 저의 인연은 이제 6년 정도되나 봅니다. 2004년 사회생활과 저 자신에 대해 심한 염증을 느끼고 무작정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농운동본부에 찾아가 귀농하신 분들의 명단을 받아 두 달간 귀농하신 분들을 찾아 다닌 적이 있는데 그 때 만난 인연입니다. 지난 년도에 직원들 선물을 그분들이 직접 만드신 꿀로 하기로 해서 찾아간 것이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주무시다 지붕이 무너져 부랴부랴 얻은 집이 민박을 할 수 있는 집이어서 몇 년째 민박을 하시다가 좀 더 깊숙한 곳에 집을 짓고 꿀을 하신다고 올해까지만 민박을 하시겠다는 두 분을 뵈면 느끼는 점이 참 많습니다. 이제껏 두 번 만났고, 전화 통화는 한 열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이분들과의 추억은 평생을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제가 만들어가야 할 인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조만간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